stdio


Random ramblings of a anonymous software engineer. Contains occasional profanity. Personal opinions, not related to employer.


지극히 개인적인 이어폰/헤드폰 리뷰 (고가편)

저가 중에서 지금 아직 배송중인 제품이 두개 있어서 일단은 고가만 따로 찢어서 먼저 작성해보았다. 여기에 있는 제품 상당수는 기혼자의 경우 허락을 받지 않고 구매했다가 쳐맞을 가능성이 있는 가격대를 갖고 있는 제품이 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별점은 소리 외 실용성까지 포함되었으므로 소리에 대해서만 보고 싶으면 측정 결과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Audio Technica ATH-M50(X)

ATH-M50X

이미지 출처: http://www.audio-technica.com/cms/headphones/99aff89488ddd6b1/

  • 별점: ★★★★☆
  • 가격: 25만원 전후.
  • 휴대 가능: 임페던스가 낮고, 접이식이라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Over-the-ear 헤드폰. (크다라고 해석하면 된다.)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은 저가형과 적당히 가격이 나가는 제품하고 차이가 많이 난다. M50 정도까지 올라가는 시점부터 괜찮은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M50은 사실 단종되었고, 이전에 케이블 교환이 불가능했던 M50 제품에 케이블 탈착이 가능하게 하면서 가격을 좀 (많이) 올린 M50X라는 모델이 현재 유통중이다. 소리 자체는 기존 M50하고 같으니 거치형으로 사용할 예정이고, 선을 잘 관리할 수 있으면 M50 중고를 사도 된다. 이동하면서 사용할 예정일 경우, M50은 풀린 선은 인질 납치하고 묶을 정도의 선 길이를 자랑하고, 꼬인선은 선 무게가 느껴지는 단점이 있으니, 자금의 여유가 된다면 M50X를 사는게 좋다. 필요한 선 길이로 하나 사서 바꿔끼면 되니.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도 꼬인선이 2000엔 쌌기 때문에 M50 꼬인선을 사용한다.

소리는 저음이 살짝 강한 강한 감이 있지만, 단순 모니터가 아닌 청음 겸용으로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가 안되고 그래도 비교적 균형감이 있는 소리가 나오는 제품. 기본으로 달려있는 이어패드는 여름에 땀이 굉장히 많이 찬다는 단점과 (순정품으로 나오는 Velour 소재의 별매 이어패드가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땀이 찬다. 게다가 땀을 흡수까지 하기 때문에 나중에 냄새가 날 우려도 있다.) 헤드밴드가 다소 무겁고 둔하기 때문에 착용시에 무게감이 좀 있다는게 사용자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 크기하고 헤드밴드 디자인 때문에 덕분에 별점 하나 뺐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살 수 있으면 싸게 살 수 있으니 만약에 그렇게 살 수 있는 경로가 있다면 가성비 면에서 이 제품 만한 제품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울러 오디오 테크니카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제품부터는 외주 생산이 아니라 자체 운영하는 대만 공장이나 일본 공장에서 생산하므로, 여기서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은 믿을만 하다.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하지 않고, 밸런스가 좋은 소리를 내주는 만큼 듣는데 지치거나 하지 않는다. 가격도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고, 꽤 튼튼하기 때문에 업무용 헤드폰으로 추천. 접이식이긴 하지만, 접어도 사이즈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동용으로는 조금 애매한 감이 있다. (이 정도 소리를 내주는 헤드폰 중에 이 정도로 38옴 수준으로 임피던스가 낮은게 없어서 조금만 더 작았으면 매우 훌륭한 이동용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측정 결과는 여기에.

Bang and Olufsen 3I

Bang and Olufsen 3I

이미지 출처: http://www.beoplay.com/products/beoplayearset3

  • 별점: ★★★★★
  • 가격: 30만원 전후.
  • 휴대 가능: 가능.

위험한 가격대의 디자이너 오디오 제품을 많이 만드는 덴마크 회사의 귀에 거는 이어폰. 이 회사 거치형 오디오 제품은 허락 없이 세트 구성했다가 일방적인 이혼 통보 등을 경험할 수 있으나, 다행히도 휴대용은 그 정도의 가격은 아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현재는 모든 이어폰/헤드폰 제품을 그곳에서 만든다는 것. 아울러 한국내 취급점이 적어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이어폰 치고는 비싸다.

A8에 아이폰용 마이크/리모콘을 단 제품이다. 잘 알고 있을 A8 제품하고 같은 소리가 난다고 나는 확신하나, 몇몇 세력들이 아니라는 평이 있다. 왼쪽 귀에 A8, 오른쪽 귀에 3I를 끼고 같은 소스로 들어본 결과 같은 드라이버라고 적어도 나는 결론을 내렸다. 판단은 알아서. 어차피 A8은 지금 신품 구하기 어려우니 특별히 4극 플러그를 사용할때 말썽을 부리는 기기를 쓰지 않는 이상 이걸 사는게 맞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커널형보다는 소리가 시원하다. 솜을 사용하지 않으면 착용감도 애매하고, 그에 따라서 소리 균형이 좀 안좋다. 솜을 사용하면 확실히 저음쪽에 좀 편향된다는 느낌이 있으나, 그래도 다른 이어폰에 솜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훨씬 균형감이 있다. 착용감도 굉장히 좋은데, 안경을 끼는 사람은 귀에 거는게 두개가 되어서 애매할 수 있다. (직접 해본 결과, 애매하다. 안경 끼는 사람이면 별점 하나 빼는게 맞다.) 사소한 장점이지만, 예쁘다.

하우징 모양 특성상 솜을 잘못 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지기가 쉽다. (케이스에 넣었다가 빼거나 할때 빠지고 그런 일이 많다.) 싸구려 솜을 아예 여러 세트 사서 들고 다니는걸 추천. 케이스가 예쁘나 사용이 불편해서 (써보면 알 수 있다...) Brainwavz제 하드케이스에 넣어 갖고 다닌다. 공교롭게도 3I는 측정이 없으나, 같은 드라이버인 A8의 측정 결과는 여기에 있다.

Beyerdynamic DT1350

Beyerdynamic DT1350

이미지 출처: http://tascam.jp/product/dt_1350/

  • 별점: ★★★★☆
  • 가격: 40만원 전후.
  • 휴대 가능: 임페던스가 80Ω으로 높은 편이나 의외로 앰프 없어도 무난히 구동 가능. 있는 편이 좋으니 실제로 휴대할지는 본인 판단. 일단은 가능.

이 글에 있는 유일한 On-ear 헤드폰. (작다라고 해석하면 된다. 유사한 형태로는 젠하이저 PX100/PX200, Koss의 포타프로 같은 제품의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 1937년에 최초의 다이나믹 헤드폰 DT48 (여담이지만 이 제품은 2012년까지 무려 75년 동안 생산했다) 처음으로 만든 역사와 전통이 있는 바이어다이나믹에서 새로 내놓은 Tesla 라인 중에서 저가 제품 중 하나이다. (최상위 제품인 T1은 100만원 넘어간다.)

저음에 치우친 성향이 있는 T50p/T51p와 달리, 레퍼런스 성향이 강한, 어찌보면 심심한 소리라고 생각될 수 있는 제품이다. M50X은 재미가 좀 있는 대신 저음 편향이 좀 심한데, DT1350은 전혀 편향되지 않은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고, 아무래도 얼굴을 덮는 면적이 적은 만큼 땀도 상대적으로 덜 찬다. 헨드밴드도 가볍고, 접이가 되지는 않으나 기본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에 다른 헤드폰보다 수월하다. (물론, 포타프로처럼 손바닥에 들어갈 사이즈로 접히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갈라지는 헤드밴드 디자인이 좋은데,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것 같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이동용으로 사용하기 좋고, 예쁘지 않은 디자인이 대부분인 바이어다이나믹 라인업치고는 디자인이 예쁘다. (헤드폰 애호가들은 못느끼는것 중 하나가, 풀사이즈 over-the-ear를 차고 거리를 돌아다니는게 어울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거다. 게다가 DT990 같은 디자인은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연애인이라도 단박에 덕밍아웃 된다.)

소스랑 연결하는 선이 어째서인지 왼쪽에 달린건 한가지 단점. 상당수 사람들이 오른손 잡이이고, 오른쪽 주머니에 소스를 넣고 다니는걸 감안하면 좀 이해가 안되나, 대칭형이니 그냥 거꾸로 하면 된다. (inverse stereo로 듣는다고 이상해지는 음악은 거의 없다.) 교체도 안되는데 선이 매우 길기 때문에 선을 묶고 다녀야하는 점과, 임피던스가 80옴으로 비교적 높다는게 휴대하는데 다른 이유로는 완벽할 수도 있었던 제품을 깎아내리는 점이 약간 아쉬워서 별점 하나 빠졌다.

Etymotic Research ER4-PT

Etymotic Research ER4-PT

이미지 출처: http://www.etymotic.com/consumer/earphones/er4.html

  • 별점: ★★★★★
  • 가격: 40만원 전후.
  • 휴대 가능: 가능.

커스텀의 영역으로 들어가지 않는 IEM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본좌급 제품. 싱글 BA라는걸 갖고 많이 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싱글로도 이 정도 소리를 내면 굳이 멀티 BA로 갈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소개한 제품 중에서 가장 철저한 QC 과정을 거치는 제품으로, 구매시 박스 안에 채널 균형하고 FR 측정한 결과를 같이 넣어주고, 해당 서류에 검수를 한 사람의 인증 서명이 들어가 있다. 혹시라도 채널 균형이 안맞거나 하면 에티모틱사에 보내면 수리/보정 후 다시 받을 수 있다.

ER4-PT와 ER4P는 기본적으로 이어폰 자체는 같은 제품이다. 차이는 위에 검수를 한 인증서와 ER4S 변환 케이블, 별로 쓸 일 없는 비행기용 어댑터가 들어있다는 차이 정도이다. 그 중에서 ER4S 케이블 정도는 원래 가격이 좀 있는 물건이라 (내용물 자체는, 사실 그냥 저항 2개다.) 꽤 큰 플러스이다. 아울러 FR 특성 자체도 ER4S가 더 좋기 때문에, 앰프 사용시에는 반갑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용도가 딱히 없어서, 나 같은 경우는 변환 케이블을 그냥 앰프에 꼽아두었다.) 거치용 ER4S와 휴대용 ER4P를 한번에 사는 격이니 이건 확실히 이득이다. ER4B도 직접 회로를 짜면 시뮬레이션은 가능하나, Binaural 오디오 이외에는 용도가 다소 애매하니 굳이 신경을 안써도 되겠다.

추가적으로, Etymotic의 고객 지원은 매우 좋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먹고 들어가는 점수가 있다. (음향쪽에서는 최강의 고객 지원을 자랑하는 Koss 다음 정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Koss는 보증 기한이 무제한이라는 무시 못할 강점이 있다.) 고객 지원을 외주 센터에 주지 않고 전량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문제점이 있어서 질의를 하면 뇌가 달린 사람이 대답을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보증 기간 내에 있는 제품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자세한 내용 묻지 않고 전체 무상 교환이 들어간다. (경험상 살짝 넘어간 것도 받았다. 너무 남용하지는 말자.)

단점. 3-flange 이어팁에 대해서 호불호가 굉장히 갈린다. 혹자들은 산낙지를 고막에 붙여놓은 듯한 고통을 호소하고, 혹자들은 훌륭한 차음성을 찬양한다. 교체를 자주 해줘야하는게 조금 문제이지만,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연탄 이어팁을 사용하면 된다. (번들된 다른 폼팁은 소리 특성이 많이 바뀌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레퍼런스 성향이 강한 제품인 만큼 소리가 균형 있지만 매우 심심하고, 특히 베이스가 중후한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좀 아쉬울 수 있다. 싱글 BA라고 많이 까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달 할 몫. 마지막으로 사소한 불평이지만 이어폰 주제에 선이 좀 길다.

Phonak PFE232

Phonak PFE232

이미지 출처: http://www.amazon.com/Audeo-PFE-232-Perfect-Earphones/dp/B006GAERYS

  • 별점: ★★★★☆
  • 가격: 단종 제품. 50만원 전후. (정가는 70만원대. 포낙이 접으면서 가격 내려감.)
  • 휴대 가능: 가능. 단, 이어폰 치고는 임페던스가 높다.

본업은 보청기회사에서 잠시 미쳐서 내고 접었던 Audeo라는 이어폰 브랜드의 최상위 제품군. 단종이 되기 전에 사운드캣에서 69.9만원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에 판매를 한 제품인 만큼 잘 팔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가격을 자랑하지만, 듀얼 BA라는 어찌보면 조금은 아쉬운 스펙을 갖고 있는데, Sonion제 BA를 사용하는 다른 PFE제품군과는 달리 Knowles제로 저음 대역을 위해서 EF-31264-000를, 고음 대역은 ED-23619를 크로스오버해서 사용하고 있다. 할인 가격을 감안해도 비싸기 때문에 별점 하나 빠진다.

PFE0xx나 PFE1xx의 상위 기종인 만큼 소리의 특색이 비슷할꺼라 기대하면 오산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굉장히 다른 성향의 소리를 내주는 제품으로, BA 제조사나 구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소리는 굳이 이야기하자면 균형이 있는 레퍼런스계 보다는 다이나믹한 느낌으로, 저음과 고음이 강하다. 특히나 고음의 시원함은 BA를 사용하는 이어폰 치고는 좀 드문 수준이라 좋다고 생각하나, 저음 때문에 중음이 좀 묻힌다는 인상은 있다.

원래 하라는대로 사이드를 사용하고 over-ear 형태로 착용할 경우 착용감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PFE132에 포함된 투명 이어가이드가 PFE232에 포함된 검정색 보다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취향 문제인 듯.) 다만, over-ear가 다 그렇지만 안경과 동시에 사용하면 조금 불편하다. 이때에는 아쉬운대로 좌우를 바꿔서 그냥 in-ear로 착용할 수 있다. (꽤나 당연하게 느껴진 방법인데, 골든이어스나 헤드파이 같은 커뮤니티에 이 방법을 쓰는 사람이 없다는게 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구성품이 좋은 편이나, PFE 1xx 제품군 대부분도 이 정도 되기 때문에 역시나 가격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최상위 기종인 만큼 포낙의 필터 3인방 모두가 2쌍씩 포함되어있고, 공교롭게도 2015년 10월 현재 품귀 현상인 회색 필터 신품을 입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그걸 위해서 감수해야하는 희생은... 크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판매처는 Earphone Solutions 한 곳. 그나마도 재고가 없어질때까지만 판다고 한다.) 가장 큰 차이는 케이블이 교체가 가능하고 끊어지거나 하면 교체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건데, 이것 역시 재고 소진이 되면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전 Audeo 제품군과 같은 문제이지만, 케이스는 확실히 애매하다. 사이즈가 작은 만큼 유닛끼리 안에서 부딧치면서 상처가 나는 문제는 둘째치고, Audeo 제품군이 전체적으로 선이 형상 기억이 잘 되는 만큼 제공된 케이스를 사용하면 꺼내서 사용할때 선이 꼬여서 반항을 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정신 건상을 위해서 다이소 같은데서 주머니 같은걸 사서 휴대하거나, Shure EASCASE나 EAHCASE 케이스를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다소 혹평을 받은 측정 결과는 여기에.

Sennheiser HD650

Sennheiser HD650

이미지 출처: http://en-us.sennheiser.com/high-quality-headphones-around-ear-audio-surround-hd-650

  • 별점: ★★★★★
  • 가격: 50만원 전후. (한국에서는 좀 더 싸게 ì‚´ 수도 있는것 같다.)
  • 휴대 가능: 불가능.

집에서 사용할 거치용 헤드폰을 하나만 사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쓰고 싶다면 다른 리뷰 보지 말고 그냥 이걸 사면 된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회사에서 만든 레퍼런스급인 만큼 소리는 흠잡을 곳이 없다. 착용감도 매우 좋고, 오픈형이다 보니 밀폐형 처럼 더운 문제는 확실히 없다. 완성도가 매우 높은 기종이고, 두고두고 쓸 수 있는 튼튼한 소재인 만큼 이어패드하고 (Part Number: H-50635) 헤드밴드 패드만 (Part Number: 088597) 닳았을때 교체해주면 된다. 이어패드는 잘하면 ATH 패드 중 몇 기종하고 호환이 될 수도 있는 사이즈이니 귀찮으면 그걸로, 헤드밴드 패드는 정 귀찮으면 문풍지로(...) 저렴하게 교체가 가능하다. (어차피 집에 놓고 쓸거니 모양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생산은 아일랜드에서 한다.

소리는 성향은 레퍼런스계이긴 하지만,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의 (후자는 오픈형의 특성이다.)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오픈형의 특성을 잘 살렸고, 최상급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는 제품이니 실망할 일은 절대 없을것이다. 아울러 꽤 가볍다. 300옴이라는 꽤나 높은 임피던스를 자랑하므로, 앰프 사용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테스트 결과 페어링이 가장 좋았던 기기는 Benchmark Media DAC2 HGC였으나,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적당히 저렴한 헤드폰 앰프랑 붙여서 사용하면 된다. 굳이 그것도 귀찮다면, 그냥 갖고 있는 소스에 꼽아도 되는데 본연의 성능은 못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 벤치마크사에서 헤드폰 앰프 회로 테스트를 할때 사용하는 레퍼런스가 HD650인 나큼 앞서 언급한 DAC2 HGC와의 페어링은 매우 훌륭하나, 이상하게도 사고나면 그 달 월급을 안받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봉된 케이블이 존나게 길다. 3미터니까 어지간한 방에서는 책상위에 있는 앰프에 헤드폰을 꼽아두고 베란다에 담배를 피러 갈 수 있는 거리다. 문제는 이걸 책상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 선이 걸리적 거리고, 의자에 걸리는 등 피곤한 일이 생긴다. 고로 5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사고, 돈을 더 들여서 교체용 선을 사거나, 흉하게 빵봉지 묶는 철사로 대충 묶어서라도 케이블 끌림을 방지해주는게 좋다. (선은 교체가 가능한 디자인으로, 뽑으면 빠진다.) 개인적으로는 Oyaide제 HPC-35HDX라는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HPC-22W 이라는 PCOCC-A라는 순도가 높고 잡음 등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최고급 소재의 0.08mm 굵기의 선을 20가닥씩 3개조를 꼬아서 대칭형으로 만들어 내부 선과 공간의 균형, 그리고 선의 변형 및 손상을 방지하는 새로운 디자인에 남은 공간을 섬유로 채워 전도성을 극대화 하면서 내구성을 올린 고급 케이블이다. 물론, 이건 제조사에서 하는 마케팅용 개소리이고, 결국은 그냥 선이다. 아마존 프라임 주문이 가능한 가장 싼 3.5파이 커넥터가 기본인 짧은 선이라는 이유에서 샀을 뿐, 음질이 더 좋아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싸다고 해도, 6만원 정도 하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알리나 이베이에서 좀 더 저렴한 선을 사는걸 추천한다. 묻지마 브랜드 대륙제는 커넥터 체결시 땜질 퀄리티 등에 대해서는 우려되는 바가 있으니, 싸다고 무턱대고 사는 것 보다는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벤더를 골라서 그 중에서 싼거 사면 된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돌고래 아니면 어차피 구분 못한다.

오픈형인 만큼 사무실에서 사용하면 모두가 헤드폰을 사용하는 건전한 업무 환경이 아닐 경우 동료들에게 뒤통수를 쳐맞을 각오를 해야한다. 소리가 새는건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되는 디자인이다. 고로 밖에서도 사용 못한다. (아울러 밖의 소리가 들린다.) 내가 회사 사장이 아니면 이건 가정이나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다만, 그런게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정답은 이것이라고 할만한 헤드폰. 측정 결과는 여기에.

Sony MDR-E888

Sony MDR-E888

이미지 출처: http://www.amazon.co.jp/ソニー-MDR-E888LP-SONY-ステレオ・イヤーレシーバー/dp/B00008S22K

  • 별점: ★★★☆☆
  • 가격: 중고는 3만원부터 50만원까지 다양하고, 신품은 부르는게 가격.
  • 휴대 가능: 잃어버려도 울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가능.

2015년 현재로 따지면 빈티지나 레트로로 분류될 수 있는 제품이다. 고가형 이어폰 시장을 개척했다고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발매 당시 8000엔이 넘어가는 이어폰 치고는 꽤나 파격적인 가격을 자랑했다. (지금은 8000엔이면 "쓸만한 수준이겠군"이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데이터시트 상으로는 최고 27Khz까지 표현이 가능하다고 하나, 주변에 실험해 볼 돌고래가 없어서 실제로 그 정도까지 올라가는지는 모르겠다. CDP와 MDP가 주류를 이루고, 주변에 한 두명 정도가 MP3 플레이어를 갖고 있었고, 지인과 사돈의 팔촌까지 다 동원하면 Sony Music Clip (소니에서 처음 내놓은 플래시 메모리 미디어 플레이어로, 내장 메모리가 NAND인 MD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음성 코덱도 ATRAC3를 사용했다.) 갖고 있는 사람이 한대 나올까말까 하던 시절의 명기.

분명히 소리는 좋다. 15년이 넘은 제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해상력이 좋고 (당대 일반적인 이어폰 중에 집에 아직 굴러다니는거 꺼내서 한번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다.), 이어폰으로 흔하지 않은 오픈형이라 명쾌하면서 시원한 소리를 내준다. 개인적으로는 솜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소리를 더 선호하는데, 세월이 세월인 만큼 최대한 교체품이 없는 고무링에 직접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 아쉽지만 솜을 사용하고 있다. 솜을 사용하면 해상력이 다소 떨어지고 저음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장시간 착용시에도 피로하지 않으나, 고무 목에 부하를 줄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것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고무를 상당히 많이 사용한 제품인 만큼 오래되면 고무가 하얗게 되는 문제가 있다.)

신품 구하기가 어렵다. 지금도 전설의 이어폰을 찾아서 온라인을 열심히 뒤지는 용자들이 있는데, 일본 생산 물량 미개봉을 구한다고 하면, 아마도 꽤나 금액이 나갈 것이다. 타오바오에서는 100만원까지 나가는걸 보았다. 이 이어폰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라고 물으면, 솔직히 소리로는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좋은 소리를 내주는 이어폰이긴 하나, 15년이 넘은 제품인 만큼 그 사이에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 물론 고급 이어폰 시장을 개척했다는 역사적 가치나 추억으로서의 의미는 꽤 강하다. 특히 BA 기술의 진보는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니 지금와서 저런 돈을 들여서 이 제품을 구매하는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성향이 비슷한걸 원한다면, B&O 3I나 Yuin사의 PK시리즈가 있으니 그런 제품을 이용하면 되겠다. 측정 결과는 여기에.